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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12월 쉼터일기

페이지 정보

조회 : 734회 작성일 : 21-05-27 13:14

본문

돈 벌어 왔어요~    2016/07/13

김영*씨(53세)가 몇 주만에 돌아왔다. 지적장애가 있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신 분인데 노숙을 오래해서 그런지 쉼터 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 며칠 잘 있는가 싶더니 나가서 안들어오기를 수 차례, 이번에는 그 기간이 좀 길었다. 3주만에 나타났는데 이미 퇴소가 된 상태다. 어디 갔다왔냐고 물으니 돈 벌어왔다면서 꼬깃꼬깃한 지폐들을 내밀었다. 꾸겨지고 빛바랜 지폐들을 세어보니 18만원이다. 그동안 서울역에서 꼬지(구걸)해서 번 돈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이제 돈도 벌어왔으니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장애인 등록도 하고, 수급신청도 해야 하는데 오래 머물지 못하니 진행할 수가 없다. 더운 여름이라도 쉼터에서 잘 생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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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은 어디에서?    2016/07/18

벌써 17년째 우리 쉼터와 인연을 맺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임**씨(61세)인데 몇 달은 쉼터에서 생활하고, 몇 달은 거리에서 생활하십니다.

쉼터에서 생활할 때는 누구보다도 신사적이어서 얼마나 깔금하게 생활하시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코올이 심해서 한 번 술을 입에 대면 거리에서 술로만 지새웁니다.

그 모습이 가관이어서 지나가는 분들이 119에 신고도 많이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 때는 자동차정비 기술이 있어서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가정이 해체되면서 알코올의 늪에 빠져 버렸습니다.

40대 초반에 우리 쉼터에 입소하면서 자활의 꿈을 키우기도 했지만

매년 반복되는 생활에 몸도 마음도 늙어버렸습니다.

이제는 60이 넘어버린 나이에 거리 생활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쉼터에서 잘 생활하고 계셨는데 지금은 또 거리에서 생활하고 계시니

그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가나안쉼터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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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2016/08/04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 오늘은 폭염경보까지 내려졌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지하숙소는 여름이 가장 힘들다. 건물구조상 에어컨을 놓을 자리가 없어서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나마 2층 대기실은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서 무더위쉼터로도 활용하고 있고, 쇼핑백 공동작업장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겨울철 못지 않게 여름철에도 거리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구청이나 경찰서등에서는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쉼터도 아웃리치팀을 구성하여 노숙인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 있고, 생수를 얼려서 지급하고 있다.
오늘은 쉼터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도서관에서 영화상영을 해 주었다. 이제 재개발이 시작되면 내년 여름은 다른 곳에서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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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피서    2016/08/04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서들을 가느라 서울이 한산하다. 물론 쉼터에 계신 분들은 피서가 따로 없지만 그래도 기분은 낼 수 있다. 팥빙수 기계로 후원 들어온 우유를 얼려서 맛있는 팥빙수를 만들어 드렸다. 다들 좋아하신다. 올 여름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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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에 대한 의지    2016/08/04

전**씨(40세)가 연일 술때문에 말썽을 부렸다. 알코올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심했다. 어제 대기실 화장실에서 술병이 발견되었는데 술병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씨 물품 중에 술병이 추가로 더 발견되었다. 요양병원에 입원을 권유했지만 한 번만 봐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하루도 안되어 대기실에서 배짱좋게 술을 먹다가 걸렸다. 술을 끊고자 하는 의지자체가 없었다. 알코올로 인해 정신까지 이상해진 상태여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지만 본인이 거부하고 퇴소를 해버렸다. 4년 전, 쉼터에 있을 때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는데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보니 우리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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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자활농장      2016/08/23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파주농장의 열매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수고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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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여행      2016/09/20

지난 9월 5일~6일까지 1박 2일로 속초 여행이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휴가조차 갈 수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여행을 준비하였는데 직원을 포함하여 총 17분이 참여했네요.

숙소는 한화콘도에서 지원해 주셔서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대관령 양떼목장과 속초해변, 대조영세트장 등을 방문했습니다.

파주 농장을 운영한 뒤로 전체 캠프를 가지 못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쉼터와 농장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데다가 올해는 재개발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 참여자는 지적장애가 있거나 치매 등으로 혼자 다니기 힘든 분들을 우선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다들 좋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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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장터    2016/09/20

지난 9월 7일 추석명절을 맞아 동대문구청에서는 자매결연을 맺은 농어민들을 초청하여 장터를 열었습니다.

우리 쉼터에도 한쪽 부스를 마련해 주셔서 파주 농산물을 홍보하고 팔았는데 400만원 정도 매출이 있었습니다.

꿀과 여주, 수세미, 계란을 판매했네요.

장소를 제공해 주신 동대문구청과 당일 봉사로 수고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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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플 팝 오케스트라    2016/09/20

9월 11일 주일 저녁, 조이플 팝 오케스트라의 쉼터 위로 공연이 있었습니다.

관악기 위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워십 등 다채로운 공연이 되었습니다.

공연에 앞서 말씀을 전해주신 안상범목사님은 가수 '수와 진'의 동생분으로

감동적인 노래와 간증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수고해 주신 조이플 단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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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윷놀이대회    2016/09/20

이번 추석명절에도 윷놀이대회가 있었습니다.

매년 구정과 추석때는 고향에 가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윷놀이 대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고기부페에서 단체 식사가 있었고, 둘째 날에는 윷놀이 대회가 있었고, 셋째 날에는 영화관람이 있었습니다.

이번 윷놀이대회는 14구역에서 1등을 차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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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하자마자 또 술?    2016/09/28

술 때문에 사고를 내서 교도소에 들어갔던 최**씨가 나오자 마자 또 술을 마시며 돌아다닌다. 일생을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1년 4개월 정도 쉼터에 있으면서 술도 자제하고, 일도 하고, 저축도 했지만 장사를 한다며 나가더니 얼마 안있어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는 편지가 왔었다. 본인 말로는 쉼터에 있었던 기간이 제일 오래 동안 교도소 신세를 지지 않았던 기간이라고 한다. 탄원서를 부탁해서 보내주었었는데 4개월 정도 감형을 받은 모양이다. 지난 주에 출소해서 고맙다며 떡을 가지고 왔는데 벌써 술냄새가 났다. 그러더니 어제는 술에 만취된채로 와서는 쉼터에서 주정을 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또 들어갈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교도소가 답이다. 술만 못 먹게 해도 반은 성공한 셈이다. 사회에 나오면 이런 사람들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것이 이런 사람들을 더 망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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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행세?    2016/09/28

공직에 대해 한이 맺힌 사람일까? 본인이 구청이나 서울시 공무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다니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 쉼터 입소할 때도 공직에 있었던 사람처럼 행세를 해서 그런가보다 했었다. 하지만 입소하자 마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조심해야 할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다녔는데 쉼터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구청이나 시청을 찾아다녔다. 게다가 동대문구청 일자리는 돈이 작다며 서초구나 다른 구청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본인이 공직에 있던 사람이고, 아는 사람이 많다는 식으로 접근을 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뒤에도 구청, 동사무소, 보건소,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무원들을 괴롭혔다.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기는 마찬가지다. 음주문제도 있어서 몇 차례 사무실에서 불러다가 경고를 하고, 주의를 주었지만 그 때뿐이고 말도 잘 듣지 않는다. 그러더니 2주 전쯤인가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상황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얼마 후 경찰서로부터 체포되었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그 내용은 이렇다.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이 사람이 포장마차 주인에게 욕을 하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야 이자식아 너희가 경찰이냐 너희 자식들은 내가 한방에 보낼수 있어, 이런 경찰 새끼들은 모가지를 잘라 버려야 한다, 옷을 벗겨야 한다'며 모욕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는 내용이다. 그 뒤, 불기소처분으로 풀려나긴 했는데 쉼터에 오지는 않았다. 그러더니 오늘 보건소에서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린다는 연락이 왔다. 진료 시작전인데 본인이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며 빨리 진료를 받게 해달라 한다고 했다 . 보건소 직원은 작년에도 행패를 부렸다는 기록을 보고 쉼터에 전화를 했는데 제대로 쉼터 망신을 시키고 다닌다. 결국 우리도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되어 오늘 퇴소를 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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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찬양대회    2016/11/28

이번 추수감사절은 가나안교회 설립 30주년 과 함께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성찬식이 있었고 저녁에는 찬양대회가 있었습니다. 밖에는 철거하는 소리가 한 창이었지만  성전에서는 변함없이 찬양의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잘 하지는 못해도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도 영예의 꼴찌상이 있었는데 '못난이팀'이 차지했습니다. 주 안에서 기쁜 추수감사주일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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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교회 설립30주년    2016/11/28

가나안교회가 설립된지 30년이 되었습니다. 588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갑니다. 이제 이 모든 일들을 기억속에 남긴채 이곳을 떠나가야 합니다. 이번 주 예배가 이곳에서의 마지막 예배가 될 것같습니다. 다음 주는 새로 옮겨갈 장소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이곳에 윤락촌이었다는 것도 잊혀지고, 가나안교회가 30년간 특별한 사역을 했었다는 것도 잊혀지겠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아직 숙소로 사용할 건물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 여전히 기도중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네요. 이곳에 들어올 때나 이곳을 떠날때나 하나님의 기적이 필요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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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전에서 예배    2016/12/05

지난 금요일에 성전만 먼저 이사하였습니다. 다들 도와주셔서 주일에는 정상적으로 첫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사무실과 주방을 옮기려고 합니다. 588에서의 30년 사역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전과정에 대해 쓸 말이 너무 많지만 바쁜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