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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1월~06월 쉼터일기

페이지 정보

조회 : 683회 작성일 : 21-05-17 11:16

본문

CBS 방송을 마치고    2003.5.1

4월9일은 나의 생에 역사적인 날입니다. 왜냐면 최초로 방송에 출연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해 기독교TV 42번가의 기적에 잠시 나온 적은 있었지만 단독 방송은 처음 이였습니다.

녹음 방송인 줄알고 당당하게 걸어 들어 갔는데 알고 보니 생방송이더라구요, 얼마나 당황 했는지요...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방송을 마쳤습니다. 짧은 시간이여서 하고 싶은 말, 우리를 알리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가 하는 사역이 다일공동체 사역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이 일은 오래전 부터 우리가 해오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회자가 지금까지 "다일공동체의 사역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역이 사실은 가나안교회의 사역이였습니다."라는 멘트를 할 때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아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알리시기를 기대했습니다. 아마 지금이 그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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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아셨데요      2003.5.1

CBS방송 출연을 하러 목동에 있는 방송국에 찾아 갔습니다. 담당 PD와 인사를 하고 편성국에서 잠시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송국 실장님이라는 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사역에 대해서 우리와 다일공동체의 관계에 대해서 한참 설명을 했습니다.

워낙 우리를 다일 공동체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사역에 대해 말할 때면 습관적으로 다일공동체 얘기를 하곤합니다. 그런데 실장님에게 아주 뜻밖에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느날 방송국으로 외국에 계시는 선교사 한분이 전화가 왔답니다. 얘기인즉 선교사님이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시기를 청량리 588이라는 곳에서 숨어서 진짜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는 겁니다. 그 선교사님은 청량리588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거기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으로 전화해서 확인해 보신겁니다.

실장님은 그 선교사님을 통해 가나안교회의 존재를 아셨다고 하시면서 매우 반가워 하셨습니다.

실장님의 말을 듣는 순간 우리를 기억하고 계시는 그리고 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는 다일공동체를 볼때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감자스넥 봉투를 생각합니다. 1000원짜리 과자 한봉지를 사면 겉은 빵빵해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속을 열어보면 기껏해야 1/3도 차있지 않습니다. 지금 다일공동체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지난 10여년동안 무수히 많은 매스컴에서 다일공동체를 아름답게 포장해 놨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다일공동체의 사역이라는 것은 감히 형편이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빈민을 위한 공동체인줄 알았던 그곳에는 빈민의 공동체는 찾아 볼수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돈을 드려 영성공동체를 위한 수련원을 몇개씩 지어놨습니다. 그 아름 다운 시설에는 노숙자나 부랑인들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는 다일병원이나 구청에서 지어준 무료급식소만 보여 줍니다.

때로는 저는 이런 다일공동체가 진실-그들의 진실은 다일공동체는 빈민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영성을 위한 공동체라는 것입니다.-을 숨기고 잘못알려 질때 마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역의 그들의 사역이라고 알려 질때마다 많은 이 일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송국 실장님의 말씀 한마디가 다시금 힘을 내게 했습니다.

 " 아무도 몰랐는데 하나님은 아셨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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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가 보내준 쌀        2003.5.1

 광주교도소에 사형수로 있는 성00형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처와 그 처의 전 남편이 낳은 딸을 죽이고 지금 광주 교도소 사형수로 복역중에 있습니다. 몇 년전 얼굴도 보지 못하고 헤어진 그의 아들이 주한 미군 장교가 되어서 이 땅을 밟았고 아버지를 찾는 다는 신문기사를 본 성00형제와 연락이 되어 감격적인 상봉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후 우리는 그분의 감형과 신앙을 위해 늘 기도해 오고 있고 몇 차례 목사님과 면담을 가졌고 서신으로 왕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 성00형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 같습니다. 그 분 역시 늘 우리 쉼터의 식구들과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전 성00형제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자신도 우리 사역에 동참하고 싶다는 글과 함께 우리에게 쌀을 보내고 싶다는 연락이였습니다. 교도소에서 사회로 쌀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번거로운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수고로움으로 드디어 우체국 택배를 통해 쌀 10포가 전달되어 왔습니다.

성00형제 역시 한편으론 세상에 소외된 우리의 이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섬겨야 될 대상이라고 우리는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도리여 그분이 우리를 섬겨 준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론 가운데 하나는 섬김의 대상에는 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꼭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돌보고 건강한 사람이 병든 사람을 돌보는 법칙은 없다는 것입니다. 부자로 돌봄이 필요할 때가 있고 건강한 사람도 돌봄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들을 얼마든지 돌볼 수가 있습니다. 병든 사람도 건강한 사람을 섬길 수 있습니다.
성00형제가 우리에게 준 감동은 단지 사형수가 쌀을 보내 왔는 감동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진리를 가르쳐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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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      2003.5.1

안녕하세요.
그렇게 오랫동안 저희를 후원해 주셨는데도 한번도 뵈온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늦게 나마 글을 통해 인사를 드립니다.
아마 김경윤 선생님이 우리와 연을 맺은 것이 한동안 우리와 함께 동역했고 지금은 포항공대에 재학중인 김형길선생님을 통해서 였을 겁니다.
참 저희가 무심하게도 그동안 후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변변한 감사 인사장 하나 보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럴 것이 그동안 우리는 어려운 사람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그리고 그들의 자활을 위해서 애쓰고 그것이 이 사역의 전부였습니다. 사실 후원자를 개발하고 관리하고 하는 일을 하기까지 경험도 부족했고 노하우도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기관이 후원금을 한달에 몇 천만원씩 모금했다느니, 몇억원씩 모금했다느니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년전에 우리가 아는 교회, 또 우리 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에 1000곳에 1000통의 후원편지를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하고 매일 통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건의 후원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한동안 심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얼마 뒤 같은 일을 하고 있던 몇몇 다른 기관 관계자들이 동일한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올 초 다시 한번 1000통의 후원편지를 보내 봤습니다. 이번에는 다행이 10여건의 후원금이 답지했습니다. 사실 편지 인쇄비와 우표값에 비하면 그래도 적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상황속에 김경윤 선생님은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매달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우리 쉼터 식구 뿐 아니라 전국 교도소의 정기적 방문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경윤선생님은 간호사 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병원은 참 행복한 병원일 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우리의 꿈이 이루어져서 우리 쉼터에게도 무료 병원이 생기면 꼭 초빙(?)하겠습니다.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쉼터에 한번 방문해 주십시오. 별로 자랑 할 만한 시설은 아니지만 꼭 한번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올해에도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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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값은 내가      2003.5.1

 쉼터에 계신 한분이 돈 5만원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자기 밥 값 이랍니다. 무료 쉼터에서 무료로 밥을 주는데 자기 밥 갑을 가져온건 아마 우리 쉼터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 인거 같습니다. 물론 은혜가 감사해서 헌금을 하기도 하고 음료수를 사오시는 분들도 있기 하지만 밥 값을 가져 온건 처음입니다.

그분은 한때는 알콜 중독자 였습니다. 처음 이곳에 올 때도 술을 거나하게 들고 오셨습니다. 몇 차례 술 때문에 문제도 생기고 입퇴소를 반복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술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도 몇 차례 했다고 합니다. 그런분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새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신 역시 생각이 많아 변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기대를 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쉼터가 절대로 밥만 주고 잠만 재워줘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희의 소신입니다. 그래서 매일 예배를 드림으로 삶의 전인적인 변화를 주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우리 쉼터에 7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소했었습니다. 지금도 147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우리의 최종 기대는 변화입니다. 충분히 변화되어져서 이곳을 떠나면 완전히 이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의 성도가 되어 또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후배들의 진정한 스폰서가 되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변해서 더 이상 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아니라 나눠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의 변화. 그래서 내 밥값은 내가 한다는 의식이 빨리 싹텄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쉼터는 숙식이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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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XX형제의 전화    2003.5.1

 우리 초창기 쉼터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우00형제가 있습니다. 그만큼 오래동안 이런 생활(노숙)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다가 지난해 을지로 지하도에 야간 상담을 나갔다가 종이박스를 깔고 누워있는 우형제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식사를 대접했는데 오랜 시간 술로 생활 하다보니 식사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몸 조심하라고, 다른건 몰라도 몸이 망가지면 모든게 끝이라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몇달뒤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는 대 환영입니다.

그러고 입소했는데 얼마가지 않아 술을 거나하게 먹고 와서 방 사람들과 싸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나가 버렸습니다.

그후 얼마뒤에 술을 한잔 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도사님, 다시 들어가도 됩니까?"
 "지금 어디세요, 혹시 을지로 입니까?"
 "아닙니다. 동생집인데 눈치가 보여서..."
 "빨리오세요"
 "고맙습니다."

다시 돌아온 우형제는 며칠 못가 또 술을 먹고 동료와 싸움을 벌렸습니다. 방 사람들은 그 사람때문에 못살겠답니다.
그리고는 또 나가 버렸습니다.

근데 오늘 또 전화가 왔습니다.
 "전도사님, 다시가면 받아 주시겠습니까?"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답은 하나입니다.
 "물론 입니다. 어서 오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또 언제 무슨 문제를 일으키고 또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챙피해서 술을 먹지 않고서는 전화도 못하는 그런 나약함을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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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등쳐먹는 사람들      2003.5.15

 우리 쉼터에 오는 우편물중 70%정도는 신용정보기관에서 오는 독촉장이나 최고장입니다.
대부분 카드값 연체, 휴대폰 연체, 대출금 미상환등이고 간혹가다 건강식품을 할부로 먹고 갚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고지서가 수도 없이 날라와도 당사자는 모르다는 겁니다.
답답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서울역에 노숙하고 있을때, 영등포에 있을때 , 누가 술한잔 사주고, 돈 몇푼 쥐어주고 인감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떼어 달라고 하면 그게 고마워서 어떤 사람은 인감을 한번에 10통씩이나 떼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고 독촉장이 날라오고야 압니다.
액수가 적게는 기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은 우리 쉼터에 약간 모자른 아저씨가 있습니다. 근데 어느날 취업이 되었답니다. 그것두 150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무슨일을 하길래 150만원씩이나 주냐고 했더니 자기도 잘모르고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앉아만 있으면 150만원을 버는 직업이 있다니, 그걸 믿는 걸 봐도 모자른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듣지 않고 나가 버렸습니다. 그러고 얼마뒤에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쉼터에 있던 사람인데 깍두기 머리를 한 사람들하고 와서 인감을 떼간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발급을 거부했더니 협박까지 하더라는 겁니다.

나중에는 그 아저씨 말고도 이런식으로 몇사람이 더오더라는 겁니다. 그 아저씨의 꼬임에 빠진 그 아저씨보다 더 모자른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급기야 동사무소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아저씨들은 구출됐고 나쁜놈들은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큰일입니다. 이런 일은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예배시간마다 광고를 하고 피해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내나 봅니다.

특히 정신이상자들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알콜중독자, 장기노숙자) 사이에는 더 많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너무 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맙니다. 나중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은 엄벌에 쳐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아저씨들이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일어 날 거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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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자를 위한 사역      2003.5.17

 우리 쉼터에 오는 우편물중 70%정도는 신용정보기관에서 오는 독촉장이나 최고장입니다.
대부분 카드값 연체, 휴대폰 연체, 대출금 미상환등이고 간혹가다 건강식품을 할부로 먹고 갚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고지서가 수도 없이 날라와도 당사자는 모르다는 겁니다.
답답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서울역에 노숙하고 있을때, 영등포에 있을때 , 누가 술한잔 사주고, 돈 몇푼 쥐어주고 인감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떼어 달라고 하면 그게 고마워서 어떤 사람은 인감을 한번에 10통씩이나 떼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고 독촉장이 날라오고야 압니다.
액수가 적게는 기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은 우리 쉼터에 약간 모자른 아저씨가 있습니다. 근데 어느날 취업이 되었답니다. 그것두 150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무슨일을 하길래 150만원씩이나 주냐고 했더니 자기도 잘모르고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앉아만 있으면 150만원을 버는 직업이 있다니, 그걸 믿는 걸 봐도 모자른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듣지 않고 나가 버렸습니다. 그러고 얼마뒤에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쉼터에 있던 사람인데 깍두기 머리를 한 사람들하고 와서 인감을 떼간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발급을 거부했더니 협박까지 하더라는 겁니다.

나중에는 그 아저씨 말고도 이런식으로 몇사람이 더오더라는 겁니다. 그 아저씨의 꼬임에 빠진 그 아저씨보다 더 모자른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급기야 동사무소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아저씨들은 구출됐고 나쁜놈들은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큰일입니다. 이런 일은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예배시간마다 광고를 하고 피해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내나 봅니다.

특히 정신이상자들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알콜중독자, 장기노숙자) 사이에는 더 많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너무 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맙니다. 나중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은 엄벌에 쳐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아저씨들이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일어 날 거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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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 아저씨의 목사님 사랑        2003.5.18

 우리 쉼터에 삼용이 아저씨라는 분이 계십니다. 청량리에서는 꽤 유명한 분입니다. 이 지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삼용이 아저씨가 청량리에서 노숙을 하신 것이 40년이 넘었다고 하니깐 청량리 토박이 입니다. 오랜 노숙 생활을 하신분들이 거의 그런 것처럼 삼용이 아저씨도 약간 지능이 낮습니다. 키는 구척에다가 힘도 장사입니다. - 지금은 힘은 별로 없어 보이십니다 - 듣기는 하는데 말은 전혀 못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 분들과 싸움이 잦습니다. 술을 먹고 사람을 때려서 경찰서에 잡혀 간적도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말도 못하고 연고도 없고해서 그냥 나오지만 한번은 사람을 크게 때려서 수감된 적이 있습니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니깐 진술을 할 수 가 없어서 목사님께서 대신 재판장에 가서 증언을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목사님을 본 삼용이 아저씨는 펑펑 울면서 매달렸다는고 합니다. 목사님은 그 모습을 보고 판사님께 눈물로 호소했고 다행히 오래지 않아 출소해서 다시 우리 쉼터로 왔습니다.

참 신기한건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는데 어디를 가더라도 꼭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자기도 술을 먹고 사고를 치면서 남이 술을 먹고 오면 난리가 납니다. 어떤 분들은 삼용이 아저씨가 무서워 도망치는 사람까지 생기니 우리 쉼터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삼용이 아저씨에 대한 얘기는 최일도목사님의 책에도 포기한 사람이라고 나올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유명합니다.
우리 마저 외면할 수 없어 달래기도 하고 화도 내고 하면서 한 식구가 된지 어연 5-6년이 넘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삼용이 아저씨의 목사님에 대한 사랑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고 칠 때마다 그렇게 목사님께 혼도 많이나고 쫒겨나기도 수 차례 했는데, 남들이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칼을 가지고 고 와서 죽인다고 씩씩거리던 아저씨는 목사님 한테는 절절 맵니다. 쫓아 내면 며칠 길거리에서 자다가 들어와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고 솥뚜껑 만한 손으로 싹싹 빕니다. 그러면 목사님을 허허 웃으시면서 받아 주십니다. 삼용이 아저씨와 목사님이 함께 서 있으면 예전에 미국 영화중에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임신해서 나온 영화 있지 않습니까 그 영화에서 아놀드와 형제로 나온 키 조그만 사람이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아놀드와 그 형이 서있는 모습은 잘 어울리지 않는 한쌍처럼 보이는데 마치 그렇습니다.

5시 35분 만 되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삼용이 아저씨입니다. 그가 그 시각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유는 목사님 식사하라고 알려 주러 오는 겁니다. 가끔 손에는 구걸을 해서 얻은 돈으로 사온 사과 몇개가 들려 있습니다. 삼용이 아저씨는 목사님을 지칭할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사무실에 와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면 목사님이 계시냐는 말입니다.
매일 찾아오는 삼용이 아저씨를 보고 그만오라고 해도 그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오늘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저쪽에 앉은 삼용이 아저씨가 자꾸 무엇인가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겁니다. 유심히 쳐다보니깐 며칠전에 조은신문이라는 신문에 난 목사님 기사와 사진을 찢어서 보고 있는 것이 였습니다. 꼬깃꼬깃 접였던 신문을 펴 들고는 너무 좋다는 듯이 읽고 또 읽습니다. 아까 말해듯이 삼용이 아저씨는 글을 모릅니다. 근데 마치 신문을 실제로 읽는것 처럼 중얼중얼 거리면서 읽는 것이 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고 조금 지나서 다시 펴서 읽고 목사님 사진을 보고 너무 흐뭇해하고 ... 그러더니 옆의 사람 안경을 가져오더니 안경을 쓰고 또 읽는 겁니다.

나는 혹시 삼용이 아저씨가 글을 깨우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문을 꺼꾸로 들고 읽고 있었던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목사님 기사를 중얼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목사님이 신문에 나온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기사 만큼은 꼭 읽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베어 있는 것 같아 한 쪽 가슴이 찡했습니다.

아마 내일도 5시35분이 되면 삼용이 아저씨는 사무실로 찾아와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엄지 손가락에는 예전보더 더 많은 힘이 들어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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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에 가나안교회가 방송되요(5월 25일)      2003.5.21 

이번에 취재파일에 가나안교회가 자세히 방송되요.
진짜 밥퍼목사라는 제목인데 정말 기대가 되네요.
새벽 기상부터 시작해서 취침까지의 일과와 특히 주변
588모습이 함께 방송될거예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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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던 사람이 이곳으로      2003.5.26

 어제 취재파일을 우연히 보고 자살하려던 한 청년이 이곳에 왔습니다.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후 삶의 희망을 잃고 근근히 생활해 오다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합니다.이 곳에 와서 목사님의 상담을 요청하는 것을 보고 그저 떠돌아 다니는 노숙인인가 생각했지만 하마터면 잃어버릴뻔 했던 한 영혼이었던 것입니다.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일 것입니다.오늘 이 청년도 언젠가는 이 교회처럼 남들에게 베풀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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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목사-취재파일이 남긴 흔적      2003.5.27

"주님의 쓴 잔을 맛 보지 않으면 주님의 쓴 잔을 모르리
 주님의 괴로움을 당하지 않으면 주님의 고통을 모르리
 주님의 십자가 져 보지 않으면 주님의 죽으심 모르리
 주님의 쓴 잔은 내 것이며
 주님의 괴로움은 내 것이며
 주님의 십자가 내 보물이라
 또한 그의 부활 내 영광이리라"

오늘은 주님께서 하신 이말씀이 더욱 가슴깊이 스며옵니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수 있느냐"(마20:22)

 5월25일(주일밤)은 우리 가나안 교회 온식구들을 가슴설레게했습니다.
이날은 우리들의 삶의 현장인 청량리 588이 주무대가 된 그런날입니다.
청량리 588이생긴이래 이렇게 좋은일로 매스컴에 소개된적은 아마 없었을것입니다.

취재파일 4321..."진짜밥퍼목사" 이세상엔 아마 가짜도 많은가봅니다.

오늘은 진짜이신 우리 김도진 목사님께서 주인공으로 나오십니다.
괜히 가슴이 찡하고 코끝이 시려옵니다.

어찌 목사님뿐이겠습니까?
우리 형제님모두 저마다 자신의 삶에 멋진 주인공이셨습니다.

원래 방송이 체질이라던 세탁의명수 김홍수형제...
아침식사후 전도지들고나서는 찬송시 낭송의 대가 배장근형제...
맘씨좋은 옆집아저씨같은 정현영집사...
우리모두의성공담 만나빵집의 김윤만집사...
뒷모습만 나와서 너무 아쉬운 교회의 살림꾼 양창식집사...
쉼터의 큰머슴 김수재 사무국장...

그리고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모두는 가나안 교회를 이루고 있는 소중한 지체들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김도진 목사님!
우리는 밥퍼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진짜를 사랑합니다.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시는...
주님의 쓴잔을 함께 마실줄아는...
우리는 진짜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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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입니다        2003.6.9

 오늘 우리 쉼터 입소인원이 161명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100정도였던거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저희는 이런 사태가 올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150명을 넘지 못했었습니다.
노숙자의 특성상 여름이 되면 대부분 나갑니다. 왜냐면 노숙이 가능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계속 입소자가 늘고 퇴소자는 줄고 있는 이상현상입니다.

우리 쉼터는 지하에 있습니다. 여름에는 습기가 차서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없습니다.

특단의 조치로 예배실을 개방했습니다.

지난 IMF때 - 그때는 40명 정원이였습니다 - 예배실을 개방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40명 규모의 쉼터 였기 때문에 어쩔수 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50명의 대규모 쉼터임에도 다 수용할 수 없어서 급기야 쉼터 개설 이후 2번째로 예배실을 개방 했습니다.

예배실 의자 위에서 주무시는 분들을 볼때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 위급 상황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쉼터를 확장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어려운 사람을 받을 수 가 없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빠른 시일 안에 쉼터가 확장 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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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쉼터일기가 실시간 올려집니다.        2003.6.25

내일부터는 쉼터에서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올리려고 합니다.15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보니 별별 일들이 다 생깁니다.오늘 하루만 해도 시장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걸려서 붙들려 온사람,얼마전까지만 해도 11구역 실장직을 맡고 있었는데 술에 취해서 폐인이 된사람,목사님께 드릴 사과3개를 가지고 와서는 안계시니까 계속해서 들락 날락하는 삼룡이 아저씨,"KBS 이것이 인생이다"에 출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배장근 아저씨,다음주 목,금,토가 쉼터 수련회인데 내일인줄 알고 벌써부터 핑계대며 빠지려는 아저씨...정말 하루동안 생기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 이러한 일기를 실시간으로 올리려 합니다.7000-700동역운동을 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동역자님들이 저희 사역에 동참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시간,시간 올릴 것입니다.기대해 주시고 많이 읽고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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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선교단 방문봉사      2003.6.26

아침부터 술에 취해서 남의 집 가게 앞에서 누워 자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가보니 정승X이라는 아저씨인데 술에 취해서 어제부터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고 있다고 한다.입에서는 새 하얀 가래가 한뭉텅이 나와있고 바지에는 오줌을 싸서 흥건하다.어떻게 하겠는가?데리고 올라와야지.등에 엎고 3층 본당 의자에 눕혀 놨다.왜 자꾸 술을 먹는지...술을 안먹으면 착한 사람인데...벌써 술때문에 입,퇴소 한것이 부지기수이다.입소할때는 다시는 술을 안먹겠다고 하고 입소해서는 얼마 안되 또 술을 찾는다.불과 몇일전에도 술을 먹고 숙소에서 오줌을 싼 적이 있다.우리 쉼터는 누구나 입소 할 수 있지만 술은 안된다.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다시 한번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술이라는 유혹을 주기 때문이다.또한 이곳에는 시설이 비좁아서 술취한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하루 빨리 건물을 사서 알콜 중독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하루에도 술때문에 쉼터를 나가야 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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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오늘 청소교도소집회에 가셨다.새벽예배를 마치고 출발하신 모양이다.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청소교도소 집회인데 이번달은 목요일에 해 달라고 한 모양이다.목사님은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청송제1보호감호소 종교위원으로 위촉받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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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아침에 업어다 놓은 정승X씨가 의자에서 변까지 보았다고 한다.그래도 술이 깨면 데려다가 씻기고 새로 옷을 입히는 쉼터 아저씨들이 고맙다.아저씨들 이불 빨래며 목욕등을 담당하시는 김홍수아저씨는 그래도 웃으며 말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우리는 이렇게 산다.다 같은 노숙자면서도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이곳의 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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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사랑선교단에서 의료봉사 및 이/미용봉사를 하시는 날이다.아침 10시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준비하느라 이제 일기를 쓴다.2층에서는 침술 및 척추교정등을 하고 있고 3층에서는 이발을 하고 있다.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우리 쉼터에 오셔서 봉사를 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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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 있는 한무X씨가 사무실에 올라왔다.자식들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무엇때문에 전화하냐고 하니까 일자리를 구했는데 그쪽에서 보증을 세우라고 한 모양이다.가끔 노숙인들에게 접근해서 취직시켜 준다고 하고 등본같은 걸 받은뒤 물품을 구입하는 사건들이 있는데 또 그런건지 걱정이되었다.그래서 누가 보증을 세우라고 하냐니까 절에서 그랬다고 한다.자기는 이제 교회를 나가겠다나...얼마나 한심하고 실망스러운지.나이가 65세에다가 이곳에 있은지도 꽤 되었는데 기껏 간다는 곳이 절간이라니.이곳에 계신 분들은 일해서 돈이 조금만 생기면 쪽방 얻어서 나간다고 한다.그러지 말라고 설득해도 그들은 마치 사표를 제출하듯이,다시는 안올것처럼 하고 나가 버린다.그런데 불과 몇일있으면 다시 들어와서는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빈다.정말 예수님이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해주라는 말씀이 없었다면 다시는 안 받아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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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갔다가 왔는데 588 바깥 보도블럭에 한 아저씨가 대짜로 누워 있다.얼굴을 보니 낯익다.햇살이 내리쬐는데 눈이 부시지도 않나보다.술에 취해서 정신이 없다.더운데 옷을 겹겹이 입고 땀을 흘리고 있다.깨워볼까 하다가 그냥 왔다.아마 술이 깨면 쉼터를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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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선교단의 의료봉사 및 이/미용봉사가 한창이다.오늘은 12분이나 오셨는데 치료받으러 오신분들이나 이발하시는 분들이 많다.나도 지금 이발을 하고 내려왔는데 한 60세쯤되신 뚱뚱한 아주머니가 얼마나 욕을 많이 하는지.뭐라고 해도 막무가네다.정신이 돌은것 같은데 봉사하러 오신분들에게도 욕을 해댄다.겨우 머리를 잘라주고 내보냈는데 이번엔 전화가 왔다.자기가 파마를 해야 되니까 돈을 달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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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선교단은 3시까지 봉사를 하시고 가셨다.이발하신분만 70여명정도 되었다고 한다.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시는 장면들을 찍어서 CD로 만들어 드렸다.그리고 이 곳 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가셨다.오늘도 수고해 주신 참사랑선교단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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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청송으로 집회를 가셨던 목사님은 아직도 오지 않으셨다.아마 8시나 되야 오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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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19범의 살인 사건      20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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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X아저씨가 찬송가 한권을 가져왔다.찬송가를 펴고는 콩나물대가리(음표)가 올라가면 높게 부르고 내려가면 낮게 부르는 거냐고 묻는다.찬송을 좋아하시는 분인데 악보를 볼 줄 모른다.악보는 커녕 글도 읽을 줄 모르는데 자꾸 알고 싶은 모양이다.찬송시간에 자꾸 따라불러야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했지만 나가면서도 악보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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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예배때 목사님은 어제 청송에 가서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셨다.김우X이라는 전에 쉼터에 있었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벌써 4년전 이야기인데 그때도 지금처럼 여름수련회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전원 수련회에 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직장때문에 못가는 분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쉼터에 남게 되었다.그때 김우X이라는 분도 일때문에 남게 되었는데 목사님은 왠만하면 같이 가자고 하셨었다.왜냐하면 그 사람은 전과가 20범이나 되는 사람이었고 이 곳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이었다.정말 그냥 봐서는 그렇게 험한 사람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분이었다.우리가 수련회를 떠난동안 드디어 일이 터졌다.노숙인 한명이 김우X씨에게 술을 사달라고 한모양이다.김우X씨는 술을 사줬고 술에 취한 이 노숙인은 계속 김우X씨의 성질을 건드린 모양이다.결국 화가 끝까지 난 김우X씨는 참지 못하고 그 사람을 때렸고 얼마나 심하게 때렸는지 갈비뼈가 다 나간 상태로 죽고 말았다.여름 수련회가 끝나고 돌아와 보니 한 사람은 죽었고 한 사람은 경찰서에 가 있었다.전과 20범이나 되는 사람이 살인을 했으니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목사님이 법정에 가서 김우X씨의 보호인으로써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이 불쌍한 사람을 다시 교도소에 보낸들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목사님이 이 사람을 책임지겠다고 한 모양이다.당시 법정안이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하니 상황이 짐작간다.결국 김우X씨는 감호가 붙지 않았고 4년실형이 내려졌다.목사님과 헤어지던 날 그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던 40여만원을 목사님께 드렸다고 한다.목사님은 구치소에 수감되면 필요한 걸 쓰라고 했는데 한 사코 목사님이 가져가시라고 한 모양이다.
이 사람을 어제 만난것이다.그동안도 찾을려고 노력했는데 본인이 스스로 연락을 끊고 있었다.목사님을 뵐 면목이 없었단다.7월에 풀려난다고 하는데 죄송해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 모양이다.그래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시니 그 영혼도 하나님의 백성인가 보다.
쉼터에 오면 부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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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X씨가 입소하려고 왔다.벌써 몇번째인지...몸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한다.장애가 있어서 양쪽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 틈만나면 술때문에 쉼터를 나간다.왜 그렇게 술을 먹느냐고 지금 간사님이 물으니까 그분이 하는 소리가 먹을게 없어서란다.정말 웃기는 소리다.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하는데 늘 듣는 소리다.알콜 중독은 본인의 의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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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쌀이 도착했다.비가 오고 있는데 다들 나와서 창고로 옮기고 있다.한끼에 20kg자리 한포씩 들어가니 한달이면 100포대를 육박한다.이분들의 한끼 식사는 보통사람들이 하루동안 먹는 분량이다.많이 굶어봐서 그런지 먹는 욕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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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온다.장마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비도 오는데 교회 앞에서 쪼그려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삼룡이 아저씨가 보인다.말은 못하지만 듣기는 잘 듣고 성질이 난폭해서 잘 싸운다.어제 또 누구와 싸운모양이다.양기사님에게 혼나고 밖에 나와 있는 것이다.내쫓아도 갈곳이 없기에 다시 들어오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삼룡이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을 다 싫어하는데 목사님은 굉장히 좋아한다.얼마나 잘 챙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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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2003.6.30

 오늘은 사무실이 아침부터 복잡하다.어제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가야한다고 와 있는 분부터 시작해서 사무실에 술을 먹고 와서 시비를 거는 사람까지 좁은 사무실이 꽉 차 있었다.이제 몇 일뒤면 여름수련회를 가는데 그거 준비하느라고도 분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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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술먹고 목사님을 찾아 오는 사람이 있다.얼마전만 해도 실장직을 맡아서 열심히 살던 사람인데 술이 문제다.술 좀 먹지 말고 오래도 자신은 알콜 중독자라서 안된다고 한다.오늘은 눈두덩이에 큰 상처가 나 있다.밖에서 싸웠는데 상대편은 이빨이 부러졌단다.합의 보고 나왔다고 하는데 이곳에 와서도 괜히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고는 계속 행패를 부려서 억지로 내보냈다.그런데 경찰서에 가서 자신을 때렸다고 고발을 한 것이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 직원들이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나오긴 했지만 이곳에서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억만금을 주어도 하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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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숙소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가 있어서 그 사람을 불러 왔다.그런데 본인은 전혀 아니라고 한다.그 사람이 훔쳤다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대질시켰다.그랬더니 오히려 훔치는 것을 봤다고 한 사람이 이제는 아니라고 한다.한 바탕 소란이 있은 후 내려갔는데 가끔은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퍼뜨리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항상 양쪽 얘길 다 듣고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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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너무 복잡해서 일기를 쓸 시간도 없었으니까...저녁 식사후에는 사무실로 포주 한명이 올라왔다.밑에서 아저씨들이 싸운다는 것이다.아저씨들 관리 좀 잘 하라나? 588에서 포주생활하는 사람이 그런 얘길 하니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충고를 들으려니 기가 막히기도 했다.밖에 나가보니 요즘 꽤 말썽을 부리는 김경X씨가 손가락이 하나없는 분과 싸우고 있었다.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대부분 남의 일에 참견을 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